삼성전자(005930)주가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역대 최고가에 가까워지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지금 투자를 해도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63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5만6700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7년 11월 2일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5만7520원(액면분할 전 기준 287만6000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4일 50대 1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6만5000원(분할 전 300만~325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세계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일찍 개선세로 전환하면서 12월 이후 11% 넘게 올랐다. 세계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월 이후 9%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가 최고가에 가까워질수록 가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현재 삼성전자의 PER(주가수익비율·높을수록 고평가)이 약 11배로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주가 변동이 없다는 전제로 기업 이익이 늘어날수록 PER은 낮아진다. 통상 증시 전문가들은 PER 10~12배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데 삼성전자는 현재 적정 수준을 통과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한 후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만 의존해 주가가 상승했지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계속해서 주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박길우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전 사업의 실적이 개선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PER이 낮지는 않지만 애플 등 외국 경쟁사보다는 매우 저렴하며 내년 실적 개선을 통해 PER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1월~4월에는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1분기에 신제품을 소개하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가 열리는 등 상승 재료가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과거 고가를 경신한 후 조정을 받더라도 3~6개월 내로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릴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반도체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면서 좋아진다"며 "내년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 및 반도체 수요 증가에 부합해 설비 투자를 늘리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