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택 보유자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주택 한 채를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가 18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도권이나 투기지역 등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은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한 이후, 고위 공직자가 주택 매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주택을 두 채 보유 중인데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어제(16일) 오후 5시쯤 세입자에게 (집을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수출입은행장 시절 공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그는 8억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2억2300만원 상당의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84.96㎡) 등 본인 명의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를 팔겠다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과거 (기획재정부 근무 시절에) 거기서 일할 생각으로 샀었는데, 어차피 서울에서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주택 처분' 권고 대상으로 지목된 청와대 고위 공직자 11명 가운데 일부도 주택 매각 의사를 내부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 용산 외에도 세종시에 아파트를 보유한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서울에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는 박종규 재정기획관 등 4~5명의 참모가 집을 이미 내놨거나, 곧 팔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매각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매각 여부를) 수시로 체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대상자'는 "가족과 상의해 보겠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몇 명은 부모님, 시어머니가 살고 있다는 이유로 '다주택 처분 제외' 요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