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71.7원 마감…달러·위안 환율 6.97위안대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5원 넘게 급락하면서 약 3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장중에는 1160원대까지 진입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1원 내린 1171.7원에 마감했다.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2일(-16.5원)이후 약 1년 만에 최대폭이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0일(1170.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중에는 1168.8원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한 건 미·중 무역협상이 간밤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부과는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소식이 전해지기 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대형호재를 맞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90포인트(1.54%) 오른 2170.2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7일(2176.99)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79억원, 47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6.51포인트(1.02%) 오른 643.45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대중 관세부과가 유예되고 미·중간 합의가 지금과 같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 저점(1156.9원)까지는 무난히 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달러·위안 환율 역시 7위안 아래로 되돌림을 할 것으로 봤다. 이날 우리 장 마감시각 홍콩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CNH)은 6.97위안대를 기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위안·달러 환율을 두고 시장에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며 "중국 쪽에서도 합의에 나선다면 달러·위안 환율은 6.8위안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합의 소식은 실물 경기에 대한 개선효과를 기대할 만한 이벤트"라며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달러·위안은 6.7위안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되돌아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