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0%육박한 1인가구, 만족도는 다인가구보다 낮아
소득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 늘고 과음문화도 여전

한국인 5명 중 1명은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로, 이들의 삶은 경제상태, 주거, 사회활동과 여가 등 삶의 질 영역에서 대체로 다인가구보다 열악했다.

소득 수준이나 주거 지역에 따른 건강 불평등도 심화됐다. 도시에 살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하고 기대수명이 높은 반면, 농촌에 살거나 소득 수준이 낮으면 건강이 좋지않고 기대수명도 짧았다. 한국의 과음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지만 흡연은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8'을 발표했다.

◇'1인 가구' 29.3% 세 가구 중 한 가구꼴...다인가구에 비해 만족감 낮아

1인가구는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9.3%를 차지해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이 됐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가구인 셈이다. 2018년 기준 남성 1인가구는 291만 가구 여성 1인가구는 294만 가구였다. 2000년에서 2018년 기간 동안 남녀 1인가구는 각각 207.5%, 130.0% 증가했다.만혼과 비혼,이혼, 비출산 등이 증가하면서 사회가 1인가구 또는 2인가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조선DB

1인가구는 30~40대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1인가구의 31.8%를 차지했다. 이어 50~64세 1인가구가 25.1%, 65세 1인가구가 24.7% 순이었다. 20대 이하 1인 가구도 18.4%에 달했다. 높은 이혼율, 기러기 가족 등 가족해체 현상이 심화하며 남녀 모두 중장년층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졌다.

1인가구의 사정은 경제상태, 주거환경 등에서 대체로 열악한 편이었다. 1인가구의 35.9%가 200만원 미만 소득자였고, 100만원 미만 소득자도 11.3%였다. 상용직 임금근로자는 53.2%였고,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는 25.8%, 비임금근로자도 21.0%에 달했다. 1인가구는 단독주택(47.2%)에 가장 많이 살았고, 아파트(29.9%), 연립 및 다세대주택(10.9%)이 뒤를 이었다.

1인가구의 삶의 만족감도 떨어졌다. 1인가구의 주관적 만족감은 23.3%로 다인가구(30.8%)의 만족감에 비해 7.5%포인트(P)낮았다. 1인가구는 소비지출에서 주거·수도·광열 항목과 음식·숙박비 등 필수 생활 비용의 비중이 다인가구보다 높았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및 고령층 1인가구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식비나 수도비 등 기초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지출로 소득의 상당부분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5명 중 1명은 '고립무원' 처지...사회적 고립도 높아

2018년 한국은 '외롭고 고립된' 사회였다. 지난 10년간 독일, 미국, 일본 등 주요선진국에서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이 5~12%정도였다면, 한국은 20%를 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은 편이었다. 사회적 고립이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거나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러스트=조선DB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등 4개국 국민들이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을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간 동안 조사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20.2%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2008년(24.6%)보다 4.4%P낮아졌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은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답을 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4.7%에서 9.6%로 4.9%P증가했고 일본은 11.3%에서 11.4%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독일은 7.7%에서 8.0%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소폭 늘었다. 조환석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립에 대한 응답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2018년 19~69세 인구의 14.1%가 가족과 접촉이 없었고, 3.0%는 가족 이외의 사람과 접촉이 없었다. 18.3%는 목돈을 빌릴 사람이, 9.3%가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사람이, 6.5%가 외로울 때 이야기 상대가 없었다.

◇가난하면 아프다?…건강 불평등 심화

가난은 병까지 끌고 왔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20%의 기대수명 차이는 2004년 6.24세에서 2017년 6.48세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소득 5분위 간 기대수명 차이가 6.73세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분위별·시군구별 기대수명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며 건강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득 5분위별 기대수명.

한국은 '주관적 건강수준'의 소득계층 간 절대차이(소득 하위20%와 상위 20%의 차이)는 14.4%P로 주요 OECD 10개국(미국,캐나다, 스웨덴, 영국, 일본 등) 중에서는 중간 수준이었지만, 상대비(소득 하위 20%대비 소득 상위 20%의 비율)는 1.62배로 1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주관적 건강수준'은 만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 또는 '매우 좋다'고 평가한 비율이다.

◇술독에 빠진 대한민국...흡연은 감소 추세

2018 월간 음주자의 성 및 연령집단별 주간 알코올 섭취량.

음주 문제도 심각했다.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남자는 모든 연령대(19~59세)에서 주간 알코올 섭취 총량이 200g이상으로 고위험 음주군에 속했다. 이는 매주 소주4~5병을 먹는 수준이다. 소주 한 병은 약49g이다. 월 1회 이상 음주 여성은 20대와 30대가 주간 120g이상(소주 2병 반 이상), 40대가 94.2g을 섭취했다.

남녀 월간 음주자(2017년 기준 남 74.0% 여50.5%)를 보면 전 연령 집단의 주간 평균 음주량(남 231.0g, 여 107.1g)이 고위험음주 기준 이상이었다. 고위험음주군 기준은 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의 경우 100g이상, 여성은 70g이상이다. 흡연율과 달리 고위험음주율은 소득계층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성은 하위계층에서 가장 높았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흡연은 감소하고 있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7년 기준으로 38.1%로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상위 소득계층의 흡연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계층 간 흡연율 격차가 과거보다 벌어졌다. 1998년~2017년 사이 상위 소득계층의 흡연율은 35.7%P 줄었지만 중상층 이하 소득계층의 흡연율은 25~28%P 줄어들어 소득계층 간 흡연율 차이는 더 벌어졌다. 성인 여성 흡연율은 낮은 수준(6~7%)이지만, 20~30대 여성의 흡연율은 점차 늘고 있다. 1998년 5.1%였던 20대 여성 흡연율은 2017년 9.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여성 흡연율도 4.5%에서 6.8%가 됐다.

청소년 흡연율은 2018년 기준 남고생 14.1%, 남중생 3.9%였고 여고생은 5.1%, 여중생2.1%였다. 지난 10년 간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