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1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4조9000억원 늘어났다. 작년 12월(4조889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48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는 은행 주담대가 총 40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중 74%를 차지하는 주담대는 주택 시장 상황과 수요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서울·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정부가 출시한 장기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로 기존 제2금융권 대출이 은행대출로 전환된 물량이 9000억원쯤 되고, 보금자리론도 1조7000억원가량 공급돼 주담대가 늘어난 것"이라며 "전세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은행권 기타 대출(신용 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은 1~11월 누적으로 13조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2018년 연중 증가 폭(22조6000억원)보다 적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시 입출식 예금은 24조2000억원, 정기예금은 4조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