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이 노후 아파트 가격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축 아파트는 입주 5년 이하, 노후 아파트는 입주 30년을 초과한 아파트를 말한다.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신축·노후 아파트 거래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은 9일 "올 들어 서울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3530만원, 노후 아파트는 3263만원으로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매매가가 0.92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2013년 1.42배, 2015년 1.34배, 2017년 1.18배, 지난해 1.06배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23~1.26배를 오르내렸지만 올 들어 1.01배까지 줄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지난해 0.90에서 올해 0.89배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0.87배에서 0.79배로 줄면서 신축 아파트 가격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시·도 가운데 현재 이 비율이 1보다 높은 곳은 제주(1.40)가 유일하다.

직방은 "현 정부 들어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고가(高價) 아파트 시장의 확대와 함께 분양가가 높아진 것도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