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하는 엄마(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두고 일하는 여성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소가 8일 펴낸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직장 생활 최대 위기는 출산을 앞둔 때(30.7%)보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39.8%)였다.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 직장인 엄마들은 '부모의 도움'(34.3%)이나 '형제·자매 등 부모 외 가족의 도움'(20.1%)을 얻었다. 절반 이상이 가족에게 의지해 일과 가정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일에 대한 직장인 엄마의 의지는 강해서, 전체 응답자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다. '10년 이상 근무하길 희망한다'는 응답자가 39.4%로 가장 많았다.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44%), 재산을 늘리려고(16.2%) 같은 경제적 이유가 상위권이었다.

워킹맘들은 퇴근 후 밤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신선 식품과 가공식품 등 음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쳤다.

일하는 엄마의 78.6%, 전업주부 엄마의 70.7%가 비상금을 갖고 있다고 답했는데, 비상금 규모는 일하는 엄마가 평균 1010만원, 전업주부 엄마가 1100만원으로 전업맘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