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 기업들이 교육 서비스 분야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듀테크란 교육 서비스업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ICT 기술과 융합해 기존과 다른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6일 시장조사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세계 교육 시장은 오는 2025년 7조80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이 가운데 에듀테크는 3420억달러로 4.4%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1520억달러에서 매년 1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 교육 시장(왼쪽)과 에듀테크 시장 전망. (단위 왼쪽은 조달러, 오른쪽은 10억달러)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에듀테크에 가장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건 중국과 미국이다. 특히 높은 교육열과 함께 중국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에듀테크 관련 투자의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와 유럽에서는 에듀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규모가 각각 7억달러, 5억달러에 달한다.

에듀테크는 크게 세가지 분야에서 주로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가상현실 공간을 통해 교육콘텐츠의 물리적 제약을 없애는 실감화(VR, AR) 분야, 사물인터넷(IoT)과 빠른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학생 부모 멘토를 연결해 교육 과정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제공되는 연결화 분야, AI에 기반해 인공지능 튜터를 개발하는 지능화 분야 등이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AI를 기반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영국의 엘리멘탈 패스라는 스타트업은 IBM의 왓슨을 기반으로 어린이가 스스로 장난감을 조립한 뒤에 이 장난감과 대화하며 놀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어 주목을 끌고 있다.

스웨덴의 휴버트 AI는 인지 컴퓨팅 기반의 AI 비서가 학생들에게 말하기 시험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대답 수준에 따라 후속 질문들을 생성해내며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독창성, 상상력, 윤리성, 배경추론 등 현재 교육 프로세스에서 일일이 측정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역량 평가도 가능하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획일화된 커리큘럼은 교육자에 비해 학생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교육 콘텐츠를 AI를 통해 개인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MS 등의 대형 IT 기업들은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능형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인 G스위트와 학습관리시스템인 '구글 클래스룸'을 연결해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MS도 오피스 기반의 학습공유 서비스인 '오피스 365 에듀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하고 게임을 교육용으로 변형한 마인크래프트를 보급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최근 보고서에서 "교육을 실감화, 연결화, 지능화, 융합화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에듀테크는 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메타산업으로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에도 VR AR, 인공지능 등의 발전을 촉진하고 이들 기술이 다시 교육산업과 융합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시적 대응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