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이자, 세계 전체 석유의 12.6%를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업 가치 1조7000억달러(약 2022조원)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아람코는 1주당 공모가가 32리얄(약 1만152원)로 결정됐다고 5일 밝혔다. 공모가를 토대로 역산한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현존 최고 기업 가치로 평가받는 애플(약 1조1630억달러)을 크게 웃돈다. 아람코는 오는 11일 리야드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전체 지분의 1.5%를 상장, 총 256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액 기준으로도 중국 알리바바가 2014년 IPO 당시 기록한 250억달러를 넘는 신기록을 쓸 전망이다. 그러나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장담해 온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람코는 당초 뉴욕, 런던, 홍콩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공모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상장하는 규모를 지분 1.5%로 축소하고 사우디에서만 상장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