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왔던 외국인이 6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 넘게 반등했다. 외국인이 장기간 순매도 행렬을 끝낸 뒤 주가가 반등했던 과거 사례처럼 주가가 다시 오를 거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11포인트(1.02%) 오른 2081.8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7억원, 157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220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주가 반등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코스피지수는 과거 외국인이 장기간 순매도를 끝냈을 때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외국인이 14거래일 이상 연속 매도했다가 순매수로 돌아섰을 때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사례가 네 차례 정도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나오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15일 추가 관세 관련 논의는 아직 없다"라며 추가 관세 여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또 이날 국내 증시 마감 직전 중국이 미국산 대두·돼지고기에 대한 관세 감면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희망적인 분위기가 돌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다시 전기전자 업종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각각 1.82%, 2.28%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7%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IT(정보기술) 관련 업종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