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안티(반대세력)가 되고 차가 안 팔리면 회사는 망한다. 공약한대로 노조도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다."

이상수 현대자동차신임 노조위원장이 5일 울산공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측과의 무의미한 대립을 멈추고 국민과 산업계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5일 울산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울산광역시의 경우 현대차가 있는데 관공서에서는 기아차를 이용한다"며 "이는 대단히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파업과 노사 대립으로 본거지인 울산에서조차 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자동차는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노사 대립이 이어지면 대단히 위험하다"며 "회사가 발전해야 고용도 유지되는만큼 앞으로 현대차 노사는 서로가 열린 자세로 올바른 정책 방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 실용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진행된 현대차 8대 노조위원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문용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소모적인 파업과 투쟁을 지양하고 대화를 통한 합리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이제 ‘뻥파업’이나 ‘묻지마 투쟁’에 속지도 않고 식상해 한다"며 "일자리를 지키고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사측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기차 시대 전환과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고용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인위적인 정리해고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내연기관이 사라지면 부품 수가 줄어들고 조립 공정도 감소한다"며 "현재 인원으로 계속 작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고 조합원들도 거부감을 가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내년부터 정년퇴직자가 2000명 수준으로 늘어난다"며 "인위적인 정리해고 대신 현재 고용이 유지되는 선에서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