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수출 전년比 600억달러 줄어…반도체가 313억달러
11·12월 73억달러 흑자면 전망치 570억달러 도달 가능할 듯
한은 "내년 560억달러…'환율효과' 사라져 본원수지 줄 것"
올해 전체 수출 감소폭 중 반도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에 주력하는 우리나라가 큰 타격을 입었다. 내년 상반기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은 내년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가 소폭 개선될 걸로 봤다. 다만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은 오히려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환율효과를 봤던 배당 수익이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5일 한은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통관기준 누적 수출금액은 49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67억달러)보다 60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반도체 수출의 감소폭이 313억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단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1년전에 비해 34% 하락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이 물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에 단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올해 줄어든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이 고꾸라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상흑자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3000만달러로 1년 전(94억7000만달러)에 비해 17% 넘게 감소했다. 월별 경상수지가 전년동월에 비해 줄어든 건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이다.
경상수지를 끌어내린 건 상품수지였다. 10월 상품수지는 8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105억2000만달러)대비 2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준 것은 11개월째다. 수출의 감소폭이 수입보다 컸기 때문인데, 지난해 10월까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황을 빚었던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 수출은 49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574억8000만달러)보다 14.5% 감소했고, 수입은 전년동월(469억6000만달러)대비 12.5% 줄어든 41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중국인, 동남아인 입국자는 늘고 일본을 중심으로 출국자는 줄면서 서비스수지는 20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본원소득수지도 국내기업, 기관이 해외로부터 받는 배당이 늘면서 18억달러 흑자를 내 증가흐름을 유지했다. 이처럼 서비스적자가 개선되고 본원소득 수지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상품수지의 가파른 하락세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570억달러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496억7000만달러로,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570억달러)에 도달하려면 남은 11월과 12월 경상수지가 73억3000만달러 수준의 흑자만 내면 된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경상수지 전망치를 기존 590억달러에서 570억달러로 낮춰잡았다.
다만 한은은 내년 경상수지 전망치를 560억달러로 제시해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본원·이전소득수지가 올해는 3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봤지만 내년에는 5억달러 수준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이 '환율효과'를 봤지만 내년에는 이같은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면 상품수지는 올해 775억달러에서 내년 800억달러로 25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부품의 단가가 내년 상반기 중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