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창업자가 물러난 '구글 2.0'을 이끌 주인공은 인도 출신인 순다르 피차이(47·사진) 최고경영자(CEO)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한 피차이 CEO는 2015년 구글의 CEO에 오른 데 이어 4년 만에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 헬스케어 기업 칼리코 등을 모두 포함한 지주사 알파벳의 CEO까지 맡게 됐다. 피차이 CEO는 3일(현지 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15년간 구글에서 내가 본 것은 단 하나, '변화'였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세상을 바꿔나가는 여정을 지속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의 인도계 경영자를 대표하는 피차이 CEO는 1972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마두라이에서 기계공 아버지와 속기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도 최고의 명문대인 IIT(인도공과대학)를 우등 졸업하고, 미국으로 와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엔지니어링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서 근무하다 구글에 합류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지도·웹브라우저·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등을 모두 세계 1위 자리로 올려놨다. 대표적인 것이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압도적인 1위 브라우저였지만, 피차이는 간편한 사용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크롬을 1위로 만들었다. 하지만 피차이 CEO의 앞길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구글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양자컴퓨터·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아마존·MS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