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5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한국과 중국 산둥성의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모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중국 산둥성 상무청, 중견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산둥성 경제통상 협력 교류회'가 열리는 자리였다. 중국 산둥성 류자이 당서기, 장더핑 상무청장 등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단은 이날 교류회에서 한국 기업들에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국내 재계에선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 고문 등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에 시달렸던 국내 재계에는 모처럼 중국발(發)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측 인사들이 잇따라 방한하며 한국 기업인들에게 '러브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양국(한·중) 경제 발전은 경쟁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아니라 협력을 확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 분쟁, 성장률 하락 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산둥성은 광둥성, 장쑤성에 이어 중국 3위 경제권으로, 지난해 중국 GDP의 8.5%를 차지했다. 류자이 당서기는 2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CJ그룹 손경식 회장 등을 만나 산둥성의 투자 환경과 성 정부 차원의 지원 등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한·중 인사들의 만남은 5일에도 예정돼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쩡페이옌 CCIEE 이사장, 장샤오창 CCIEE 부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