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베트 2019’ 참가 카브루 2021년 완공 새 맥주공장 적용할 새 공급망관리시스템 소개
맥주 제조에 사용되는 홉 생산지, 생산일자, 유통과정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린다.
지난 2015년 진주햄에 인수된 국내 수제맥주 1세대 대표기업인 ‘카브루’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맥주의 원료 생산지부터 소비자로 이어지는 전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브루는 새해 착공하는 새로운 맥주 공장에 해당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각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브루는 이날부터 5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AWS 리인벤트(re:Invent) 2019’에서 부스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유통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다.
박 대표는 수제맥주 특성상 유통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제맥주 특성상 효모가 살아있어 냉장유통이 되지 않으면 품질이 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예를 들어 맥주 케그를 상온에서 2시간만 방치해도 맥주 품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통 과정을 모니터링 한다면 이같이 맥주 케그가 방치될 일 없이 유통망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유통망을 모니터링하면서 실시간으로 유통 과정에서의 온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 품질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험 중인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면 온도에 의한 제품 불량률을 현재 1.5%에서 0.1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맥주에 들어가는 홉이 언제, 어디서 생산됐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맥주에 사용되는 여러 원료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해 유통망 관리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브루가 AWS와 함께 시험 중인 블록체인 유통망 관리 서비스는 카브루의 새로운 맥주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캔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해당 맥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카브루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AWS 관계자는 "유통망 관리 측면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생산과 유통 모든 과정을 가시적으로 확인하며 관리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각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한다면 각 기업에 맞는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