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일명 ‘깃발 꽂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 체계를 크게 개편한다. 개편된 요금 체계는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깃발 꽂기는 음식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음식점이 배달의민족 앱에서 실제 주소와 다르게 주변 아파트 단지 근처 주소를 아무곳이나 멋대로 지정해 10개씩 광고를 등록하는 것이다. '울트라 콜'이라고 불리는 이 정액광고는 점주들이 우아한형제들에 한건당 월 8만원(부가세 별도) 정도를 내면, 배민은 앱 상에 상호명을 노출해주는 방식이다. 이같이 무차별적으로 깃발 꽂기를 하는 일부 음식점 탓에 자금력이 부족한 주변의 소형 음식점주들은 제대로 노출 기회를 못 잡고 배달 손님을 뺏겨왔다.

우선 깃발꽂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한 음식점이 울트라콜을 3개까지만 등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앞으로 3년간 울트라 광고 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울트라콜 광고 제한수가 없었다.

현재 앱 화면 상단에 보이는 '오픈리스트'가 '오픈서비스'로 바뀌면서 중개 수수료는 현재 6.8%에서 5.8%로 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오픈서비스는 앱 안에서 어떤 화면을 통해 주문하더라도 앱을 통한 배달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건당 수수료를 내는 과금 체계다. 1만원짜리 음식 주문이 이뤄질 때 점주가 배달의민족에 내야 할 수수료가 현재 680원에서 580원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할인쿠폰 광고료도 전면 폐지했다. 점주들이 판촉 행사용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할 때 지금까지는 '쿠폰 있는 업소'임을 앱상에 표시해주는 대가로 월 3만8000원을 별도로 받았다. 앞으로는 배달의민족 측에 지불하는 비용 없이 판촉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와 선택을 받는 업소들이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업주로서는 자금력 대결이 아니라 맛과 가격이라는 음식점의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