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대표적 장수 대표이사(CEO)로 꼽히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사진)이 사퇴했다. 한화생명은 2일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차남규 부회장은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구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이사(CEO)로 지내면서 자산 100조원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등의 경영성과를 냈다.

차 부회장의 사퇴는 지난 달부터 예견됐다. 지난달 25일 보험연구원은 임시총회를 열고 비상임 임원을 선임했는데, 보험연구원 이사직이 차 부회장에서 여 사장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이사직은 보험사 대표이사가 겸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선임 대표이사와 후임 대표이사가 함께 경영하다가 선임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방식으로 최고경영자를 교체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차 부회장은 사장 시절 2011년 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신은철 전 부회장과, 2014년 10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김연배 전 부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신 전 부회장과 김 전 부회장은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는 뜻을 보이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차 부회장은 3년 7개월간 단독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오다 여 사장이 올 3월 대표이사로 추가로 선임돼 한화생명은 각자 대표 체제로 재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