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사람처럼 다양한 감정을 담은 목소리를 내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고 미 IT(정보기술) 전문지 '더 버지'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마트 스피커 등에 탑재되는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가 딱딱한 기계 음성이 아닌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이 분위기에 따라 목소리 높낮이나 억양을 바꿔가며 말할 수 있도록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알렉사가 표현하게 될 감정은 기쁨·흥분·실망 등 6가지 감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날씨나 생활 정보 등 가벼운 질문을 하면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야구팀이 패했을 때는 목소리 톤을 낮춰 실망한 어조로 경기 결과를 전하는 식이다.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는 빠르고 큰 목소리로 말한다.

AI 비서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6억 명을 넘어섰다. IT·통신 기업들은 기능 면에서 더욱 정교하면서도 감성적으로 한층 자연스러운 AI 비서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이달 초부터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엄마·아빠가 스마트폰을 통해 한국어로 된 300개의 문장을 녹음하면 AI 비서 '기가지니'가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부모와 같은 목소리로 동화책을 소리 내 읽어주는 것이다.

네이버도 배우 유인나가 녹음한 음성을 합성해 오디오북과 인공지능 스피커의 안내 음성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기술 콘퍼런스 '데뷰 2019'에서 기쁨·슬픔 등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음성을 내는 AI 비서를 선보였고 사투리를 구사하는 AI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