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중고차 시장을 잡아라.'
현대글로비스가 시장 규모 100조원이 넘는 중국 중고차 유통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기아차 운송을 위해 설립된 현대글로비스는 유조선 사업, 중국 자동차 운송 사업 등에 이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최대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합자회사를 세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그룹은 중고차 유통을 전담할 법인과 차량 해상 운송을 담당할 법인을 중국 현지에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작년(2808만대)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중고차 판매량은 2014년 이후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작년 1382만대(거래액 133조원)에 달한다. 매년 15% 이상 성장해 2023년 신차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고, 창지우는 중국 전역 75개 딜러점에서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기존 완성차 운송 사업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양사의 해운 합자회사는 내년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을 시작으로 태국·인도네시아로 항로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에서 2위 업체, 창지우그룹은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으로 연간 완성차 70만대를 수송하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5월부터 가능해진 중국 중고차 수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자국 중고차 수출을 처음으로 허용했고, 해운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 내 중고차를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철도를 이용한 물류 사업도 가능하다"며 "합자회사를 통해 미취항 노선을 개척, 중국 내 자동차 해운 사업을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