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상당히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SAP 코리아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이사는 28일 "한국에도 확실히 클라우드에 기반한 'SaaS(사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시장이 오고 있다. 아니 이미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 혹은 서버에 저장,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든 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솔루션을 뜻한다.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SAP 클라우드 101: SaaS 솔루션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SAP 클라우드 101: SaaS 솔루션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SA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지난 10여 년간 SAP가 주력제품인 ERP(전사적자원관리) 외에 아리바(Ariba, B2B 구매), 석세스팩터스(SuccessFactors, 인사 관리), 컨커(Concur, 출장·경비지출 관리), 퀄트릭스(Qualtrics, 고객 경험 관리) 등 기업용 SaaS 업체를 인수하며 클라우드 업체로 전환해왔다는 것이다. 구매, 인사, 재무, 회계, 고객 관리 등 기업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월정액을 받고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글로벌 본사 기준으로 이미 클라우드 기반 제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었다"며 "SAP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기업용 SaaS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기반 기술)차원에서 한국 기업은 미국보다 클라우드 전환이 좀 늦었지만, 최근 많은 기업이 빠르게 클라우드를 도입하며 SaaS 이용 고객도 늘고 있다"며 "급격히 성장하는 징후가 보인다. 한국에서도 SaaS 매출 비중이 50%가 넘을 수 있도록 키우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SAP 코리아는 이날 현대오토에버(대표이사 오일석)와 기업용 SaaS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컨커, 퀄트릭스 등 SAP SaaS 솔루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아리바, 석세스팩터스, 컨커, 퀄트릭스 등은 각 분야 1위 서비스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포천 상위 50개 기업 중 70%가 아리바에 구매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고, 상위 500대 기업 중 75%가 컨커를 사용한다. 석세스팩터스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 679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이 석세스팩터스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SAP 코리아가 28일 개최한 행사에선 아리바, 석세스팩터스, 컨커 담당자들이 직접 제품을 설명했다. (왼쪽부터)이선우 SAP 컨커 코리아 부문장, 박세진 SAP 석세스팩터스 코리아 사업 본부장, 정재필 SAP 아리바 코리아 사업 본부장,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이사.

이 대표는 "퀄트릭스의 경우 우버가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우버 드라이버에 관한 고객 평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어떤 차종이 좋은 평가를 받는지 등 다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SAP는 2011년에 석세스팩터스, 2012년에 아리바, 2014년에 컨커, 2018년에 퀄트릭스를 각각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