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가 본격화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회추위는 사외이사인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여러 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첫 회의에서는 향후 일정과 절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중순쯤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용병 현 회장을 비롯해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회추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후보군을 추린 뒤 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유일한 변수로 보인다. 내년 1월쯤 조 회장에 대한 채용비리 재판의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인데, 금융당국이 이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조 회장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 연임 문제에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함 행장은 연임을 포기했다.

다만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하나금융과 달리 신한금융은 별다른 이슈가 없어 금융당국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문제는 이사회와 주주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함영주 행장 연임 때와는 당국 분위기가 좀 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 외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캐스팅보트인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 조 회장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호시탐탐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위 전 행장은 작년말 연임이 무산된 뒤 물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