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스타트업 행사서 AI로 등장한 박영선 장관
韓 인공지능 스타트업 '머니브레인' 제작…"세계적인 기술 알리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ComeUp)’ 행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공지능(AI)으로 ‘깜짝 출연’했다. 실제 박 장관이 아닌 인공지능에 합성된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25일 스타트업 컴업 개막 행사 중 AI 영상으로 등장한 박 장관은 한국의 차세대 4차산업 스타트업 현황을 소개했다. 한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머니브레인’이 제작한 이 영상에서 박 장관의 모습은 입 모양과 눈썹 근육 움직임까지 그대로 재현돼 실제와 크게 다른점이 없었다.

25일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 행사에서 AI로 합성해 등장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모습.

앞서 머니브레인은 여러 유명인의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합성해 유명세를 탔다. 머니브레인 장세연(40)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국제 인공지능대전에서 인공지능에 아나운서 얼굴을 합성한 ‘AI 앵커’를 선보였다. 아나운서의 표정에 음성을 덧씌워 영상을 합성한 것이다.

이날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박 장관 또한 이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박 장관의 모습이 담긴 여러 동영상 등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한 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얼굴과 목소리 등을 실제처럼 합성했다.

실제와 유사한 수준의 딥페이크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한국 외에 중국과 미국뿐이다. 국제 인공지능대전에서 머니브레인은 다른 나라가 앞서 발표한 기술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받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택했다"며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성장해나가자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