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제작한 흉골 장착 사진.

국내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흉골 이식 성공 사례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성공한 사례다.

중앙대학교병원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팀은 지난 11월 흉골 결손으로 인해 재건이 필요한 환자에게 순수 티타늄 소재 삼차원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인공 흉골 이식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3D프린팅 인공 흉곽 이식에 성공한 환자는 만 42세 여성이다. 판막질환으로 인한 수차례 심장수술로 인해 흉골 부분이 결손돼 심장이 보호되지 못하고 노출돼, 흉골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흉골 일부가 결손이 돼 심장 박동 움직임이 육안으로 보일만큼 심장이 외부 충격 위험에 노출돼 흉골 재건이 필요했다. 기존 골 시멘트 등을 이용한 재건 수술 방법으로는 환자 가슴뼈에 정확히 맞는 흉골을 만들기가 어렵고 소재도 무거워 수술 후 흉부 불편감과 호흡곤란, 세균 감염 위험이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소재를 활용한 흉골 이식이 필요했다.

박병준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3D프린팅 인공 흉곽 이식 수술 성공했다. 이번에도 3D프린팅 흉골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박 교수팀은 성형외과 김한구 교수, 영상의학과 차민재 교수와 복원할 흉골 부위를 컴퓨터 단층촬영을 바탕으로 절제수술 범위와 가슴뼈 재건 범위를 결정했다.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국내 유일 순수 티타늄을 이용한 의료용 3D프린팅 전문기업 벤타쓰리디와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 흉골을 설계·제작했다.

이 인공 흉골은 인체 뼈 구조보다 단단하지만 무게 가볍고 흉부 압박을 해도 부러지지 않는 탄성을 가진 티타늄 소재 인공 흉곽을 갖췄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지정한 안정성 시험과 강도 시험을 거쳐 지난 11월 14일 흉골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는 통증 없이 빠른 회복을 보이며 수술 후 일주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 환자는 심장이 흉골 결손으로 보호되지 못해 일상생활 중 위험한 상황에 많이 노출됐는데 수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국내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D프린팅 흉골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