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리지널 콘텐츠 22일 공개
LG유플러스, 5년간 통신·방송 융합 콘텐츠에 2조6000억 투자
SK텔레콤⋅지상파 3사 통합 OTT 웨이브 2000억 CB 발행 추진

IPTV·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인 통신업계가 M&A(인수·합병)를 통해 유료방송 업계 재편을 서두르는 가운데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OTT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콘텐츠업계 또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미디어 시장 경쟁에서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선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KT(030200)가 2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올레 tv 모바일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연남동 패밀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 지원작으로, KT가 제작투자하고 코탑미디어가 제작해 '올레tv 모바일'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올레tv모바일 드라마 연남동 패밀리'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렸다. 출연배우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인우, 강태성, 윤진영, 손민지, 채서진, 한민채.

총 8부작으로 진행되는 연남동 패밀리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첫 방송되며 OST 음원도 같은 날 지니뮤직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이미 KT는 올레 tv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20여편, 2019년에는 4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형태로 KT에서 직접 기획하고 투자해 제공하는 것은 연남동 패밀리가 처음이다.

특히 KT는 오는 28일 올레tv 모바일을 대신할 신규 OTT '시즌(seezn)'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레tv모바일은 IPTV 서비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OTT로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는 시즌을 통해 연남동 패밀리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KT 신규 OTT 시즌 로고.

KT 관계자는 "올해 오리지널 예능, 오리지널 드라마, 오리지널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성장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주저하지 않고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헬로인수를 목전에 둔 LG유플러스(032640)는 앞으로 5년간 미디어 콘텐츠 제작∙수급 등 통신방송 융복합을 위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가입자 규모 등 덩치를 키울 수 있지만, 콘텐츠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서 방송채널진흥협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케이블TV M&A와 관련해 IPTV 사업자들은 콘텐츠 투자와 관련된 청사진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며 "유료방송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키즈세대에 맞춘 , 실버세대를 겨냥한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OTT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인적은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조6000억원 중 아직 방송 콘텐츠에 얼마만큼 투자될지는 밝힐 수 없지만, 이를 통해 (OTT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OTT로 IPTV 서비스에 기반한 'U+모바일tv'를 서비스 중이다. CJ헬로 인수가 완료되면 KT와 같이 신규 OTT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017670)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티브로드와 합병이 완료되면 LG유플러스처럼 새로운 콘텐츠 투자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이 결합한 통합 OTT 웨이브는 최근 콘텐츠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BS 펭수 사례처럼 콘텐츠로 캐릭터 사업까지 성공시키면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만큼 앞으로 통신업계가 콘텐츠기업에 대한 M&A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