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불황 탓에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자리를 인텔에 다시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부사장.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작년보다 29% 줄어든 556억1000만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698억3200만달러(약 81조5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인텔에 1위를 뺏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이었던 2017~2018년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 탓에 삼성전자는 1위 수성에 실패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6.1%를 차지하며 2년 만의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D램 판매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메모리 최강자인 인텔은 고속 성장 중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덕분이다. 올해 글로벌 상위 15개 업체의 반도체 매출은 작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텔만은 올해 예상 매출액(698억8000만달러)이 작년(698억3200만달러)과 거의 차이가 없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생산하는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순위 하락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작년보다 38% 감소한 228억8600만달러(26조7300억원)로, 대만의 TSMC에 3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