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기반 VR 이용자 내년까지 월 100만명으로 10배 확대
92개 특허기술로 카페 등 가상세계 구축...다국어 지원 해외 진출

SK텔레콤(017670)이 페이스북·카카오(035720)·넥슨과 손잡고 VR(가상현실) 시장을 공략한다.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삶의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하는 '5G(5세대) 가상 세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버추얼 소셜 월드와 함께 △VR기기 '오큘러스(Oculus)' 출시 △카카오 VX와 협력 △넥슨IP를 활용한 VR게임 △VR기기·콘텐츠를 올인원으로 묶은 '오큘러스Go VR팩' 출시 등으로 5G 서비스 대공세에 나선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명에서 내년 월 100만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 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로 가상 세계의 클럽룸에 접속해 다른 이용자들의 아바타와 채팅을 하고 있다.

◇제2의 삶이 현실로...학생·직장인이 가상세계에서 인기DJ로 변신

이날 출시된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My Room)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음성과 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버추얼 소셜 월드’ 속 모습.

‘클럽룸’에서 DJ가 되어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 공유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바타의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해 나가는 개방형 ‘버추얼 소셜 월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상 공간이 경복궁, 마추픽추와 같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아바타의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진다. 가상 세계 쇼핑과 같은 사업 모델도 결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와 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체결...VR기기 ‘오큘러스’ 19일부터 판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19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오큘러스 고(Go)’다.

그동안 국내 고객들은 오큘러스를 구입할 때 해외 배송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등을 통해 구입하고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다.

오큘러스 고.

SK텔레콤은 "양사 협력에 따라 고객들은 고성능 VR 기기와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점프VR 등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한편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 VR영어콘텐츠, VR게임 아이템(추후 제공) 등을 결합한 ‘오큘러스 고 VR팩’은 22만6800원이며, 12개월 분할 납부 기준으로 월 1만8900원이다. 개별 구입시 23만8000원이다.

콜란 시웰(Colan Sewell) 페이스북 VR·AR 디바이스 담당 부사장은 "오큘러스는 몰입 경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바이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K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VR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카카오 VX와 협력·넥슨과 VR게임 출시

SK텔레콤은 대⋅중소 게임 및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그 첫 걸음으로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18일 VR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또한 SK텔레콤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넥슨 인기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더불어 SK텔레콤은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 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