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조원 투자, 연내 AI 국가전략도 발표 준비"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건도 가급적 연내 마무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연내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확인했다.

최기영 장관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AI 기술 수준은 글로벌 수준보다 뒤처졌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반도체 등 제조업 기반을 활용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투자 계획의 윤곽도 드러냈다. 최 장관은 "인공지능 칩과 포스트 딥러닝 분야에 10년간 2조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인공지능 기본구상 토대로 올해 안에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네이버가 주최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행사에 직접 참여해 연내에 AI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청사진 제시를 예고했다. AI를 통해 경제, 사회 혁신과 국가적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요지다.

최 장관은 연내 발표될 AI 국가 전략이 초등·고등교육부터 현업까지 전 방위적인 로드맵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AI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며 "AI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는 문제도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협의해 조속히 국회에서 (예산 문제가) 통과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연계한 산업을 육성하고 빅데이터 플랫폼과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에 신경을 써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최 장관은 현안인 방송통신 M&A(인수합병)에 대해서는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M&A 심사가 진행 중이고 11월 8일 공정위가 이 두 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는데 우리 부도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은 가급적 연내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은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게 '자유공모형 기초연구'의 예산을 2022년에는 2017년의 2배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밖에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큰 분야에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혁신·도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연구자들의 행정 부담을 줄여가겠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그동안 (정부는) 너무 특정 분야를 주도적으로 연구하도록 해왔지만 이제는 그것보다 각 연구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방향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당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아니더라도 연구자들이 꾸준히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