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건조 계약’ 타이틀을 중국에 놓쳤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적 선사 코스코(COSCO)는 2017년 자국 조선사 다롄조선(DSIC)에 발주한 VLCC 4척 중 1척을 LNG추진선으로 건조하도록 계약 내용을 변경했다. VLCC의 경우 아직까지 LNG추진선으로 건조된 사례가 없다. 다롄조선이 ‘세계 최초 건조 계약’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1년 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7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에 인도한 11만4000t급 LNG 추진 원유 운반선.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은 지난 10월 그리스 선사 캐피탈마리타임(Capital Maritime)과 LNG 추진 VLCC 14척에 대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최근까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총 계약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 조선사가 세계 최초로 LNG추진 방식의 VLCC를 수주하기 직전에 코스코와 다롄조선이 추월한 셈이다.

다만 중국의 LNG선 건조 사업은 유럽 등 해외 선사를 상대로 영업에 나설 수준은 아니다. 다롄조선은 아직 LNG선을 건조해 인도까지 마무리한 경험이 없다. 코스코와 다롄조선은 올해 초 LNG추진 VLCC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조선업계 최초로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조선사 후동중화가 LNG선을 건조해 인도까지 마쳤지만, 잦은 결함 등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