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지스타(G-Star) 2019는 몰려든 전국 게이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주요 게임 업체 신작발표는 개막일인 지난 14일 이뤄졌지만, '대목'은 주말 이틀이다. 14일과 15일 이틀간 지스타 총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9만2668명. 사무국 측은 주말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올해 행사 총 방문자가 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지스타는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개막해 그 주 일요일까지 열린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붙잡기 위함이다. 행사장에서도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스타를 찾았다는 김모(18)군의 표정에선 해방감이 묻어났다. 부산에 처음 와봤다는 김군은 "매년 인터넷 방송으로만 보던 지스타에 처음 와본다. 게이머에게 이곳은 '성지(聖地)'"라며 "이젠 공부 같은 건 잊고 싶다. 저녁에도 친구들과 PC방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지스타 행사장은 방문객이 들어차 이동이 힘들 정도였다. 행사 참가 기업들은 많게는 250대에 달하는 모바일 기기로 체험존을 꾸렸지만, 모든 부스에 길게 줄이 늘어져 '대기열'이 생겼다. 게임 라그나로크의 인기 몬스터 '포링' 인형 뽑기 행사를 진행하는 그라비티 부스에는 백여명이 줄 서 있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에 발 디딜 틈이 없자, 방문객들은 벡스코 곳곳에서 바닥에 앉아 모바일 게임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구에서 이른 아침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왔다는 현모(16)군도 '길바닥 게이머' 중 하나다. 현군은 "배틀그라운드와 브롤스타즈를 좋아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부스에 들어갈 수가 없어 사람이 빠질 때까지 대기중"이라며 "오늘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 행사장에선 군복을 입은 군인들도 보였다. 주말 외출·외박이 가능해지며 나타난 모습이다. 해군 외출복 차림을 한 박모(22) 상병은 "분기에 한 번씩 외출이 가능해 지스타를 노리고 있다 이번에 (외출을)사용했다"며 "부대가 부산에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 2019 구글플레이 부스에서 e스포츠 경기가 진행 중이다.

올해 지스타는 '보는 게임'을 강조한다.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은 게임 업계와 게이머가 소통하는 주요 창구가 된 지 오래다. 참가사들은 단순히 게임 체험만이 아닌, 인기 유튜버·BJ를 섭외해 주목도를 높였다. 구글 플레이 부스에는 만화가·유튜버인 이말년이 등장했고, LG전자 부스에선 전설적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영호가 방문객들과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모델 앞에선 카메라를 든 방문객들이 연이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셀카봉을 들고 방송중인 BJ들도 흔히 보였다.

지스타의 또 다른 트렌드는 모바일 게임의 대두다. 체험 공간에선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신작 발표 또한 모바일 위주였다. 전통적인 PC·콘솔 게이머들은 이런 변화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한다. 대전에서 왔다는 최모(23)씨는 "작년에도 행사를 찾았는데, 갈수록 모바일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세가 모바일로 기울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PC 게임을 주로 하는 입장에선 대형 PC 신작 게임이 드물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