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오는 15일 출시하는 폴더블폰 메이트X가 중국 내에서 '저온(低溫) 사용 불가' 논란에 휩싸였다. 화웨이는 최근 자사 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브이몰(VMALL)에 메이트X의 사양과 출시 시간을 사전 공지했다. 그러면서 메이트X 사용과 관련해 4가지 주의사항을 올렸다. '액체와 먼지가 힌지(접히는 부분)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피하라' '충돌·추락을 피하고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을 주의하라' '전용 보호 필름을 임의로 벗기지 말라'는 등 한마디로 '보물 다루듯 하라'는 내용이었다. 특히 논란을 부른 건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는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라'는 경고였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겨울에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베이징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메이트X가 아니라 메이트 서머(Summer· 여름)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왔다. 심지어 화웨이의 한 엔지니어가 웨이보에서 "영하 5도는 그렇게 낮은 온도가 아니고 후베이·쓰촨을 경계로 하는 많은 지역이 겨울에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진다. 메이트X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황급히 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메이트X는 삼성 갤럭시 폴드와 달리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라 추위에 화면이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영하 5도라는 특정 온도를 거론하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온도에 따른 특별한 사용 제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