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회사들이 연대해 차세대 TV로 불리는 '8K TV' 칩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은 자사 8K TV에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해왔다. 8K는 기존 4K(초고화질)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 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초고해상도를 구현한다. 아직 8K 전용 콘텐츠가 부족해 일반 콘텐츠를 8K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기술이 중요한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설계회사 미디어텍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TSMC의 12나노 공정을 사용해 8K TV용 통합칩(SoC) '미디어텍 S900'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텍 S900은 8K 스마트 TV용 통합칩으로 8K 해상도와 고속 인공지능(AI) 연산을 지원한다. 화면 밝기, 선명도, 동작 등을 최적화해 화질을 개선한다.
미디어텍은 향후 8K TV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스마트TV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TSMC와 협력, 통합칩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텍이 TV 시장에 8K TV 칩을 내놓으면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이얼은 올 연말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 초 유럽 등에 8K T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TCL은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8K QLED(퀀텀닷) TV를 공개했는데,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하다. 하이센스도 유럽에서 내년 초 8K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디어텍의 8K TV 칩이 삼성전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칩과 비교해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삼성·LG가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당장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는 계기로 작용하진 않을거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프로세서 8K AI'를 적용, 단순히 해상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입력 영상의 화질과 관계 없이 8K 수준 화질로 변환해준다. LG전자의 8K TV 역시 독자 개발한 화질 칩에 딥러닝 기술을 더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