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12일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대중(對中) 관세 철회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를 들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3포인트(0.79%) 오른 2140.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지며 보합권 등락을 보이다가 장 후반 다시 2140선을 회복했다. 이날 개인은 258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6억원, 127억원을 팔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 관세 철회 방침을 부인한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적 관세 철폐를 두고 "난 (중국과)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7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것을 재차 부인한 셈이다.

조선DB

불확실성은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면 일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무역 협상에서 미·중 사이에 관세 철회 이야기가 나온 것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76%), 운송장비(1.35%), 음식료품(1.14%), 섬유·의복(0.75%), 통신(0.27%), 전기가스(0.24%), 의료정밀(0.5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0.29%), 철강·금속(-0.13%), 기계(-0.35%) 등은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4%(1000원) 오른 5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34%(1900원) 오른 8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020560)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낙점되면서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에어부산(298690)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29.99%(2150원) 오른 9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12.86%(750원) 올랐고 아시아나IDT(267850)도 3.91%(1150원) 올랐다. 금호산업도 0.75%(100원) 오른 1만33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포인트(0.57%) 오르면서 665.14로 마감했다. 개인은 420억원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억원, 372억원을 샀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 업종이 매수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