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일주일 새 3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한국 코스피 지수도 1.76% 상승했다. 그러나 8일(현지 시각) 미·중 무역 협상에 다시 변수가 생겼다. 중국이 양국 간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양국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주 투자자들은 또다시 미·중 간 협상 경과에 주목할 전망이다.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관세 철회 등의 내용을 담은 '1단계 합의'가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는 모습이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대체로 미니딜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관세 철회보다는 결정 기한이 한 번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인 광군제(光棍節)가 열린다. 올해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 광군제 매출 확대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위축된 중국의 제조업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화장품주 등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경기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의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14일 발표될 독일 3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0.1%로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2분기 연속 경제가 후퇴하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유럽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나올 전망이며 중국도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의 지표를 발표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에 비해 중국 경제 지표가 다소 약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 6% 성장률을 유지할 만한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