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31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72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고 8일 밝혔다. 드릴십 계약 해지 관련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646억원으로 49.5% 늘었고, 당기순손실 58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로는 11% 증가하며 2018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 측은 해양 건조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 건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액 7조1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은 비경상적 요인이 일시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드릴십 계약 취소 관련 비용이 크게 작용했다. △드릴십 계약 취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장부가치 감액 손실 等 드릴십 관련 비용(2600억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지급(400억원) 등이 일시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극지(極地)용 드릴십.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30일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으로부터 수주한 1조62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 선박 건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각각 8544억원, 7656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기존에 수수한 선수금 5억2400만달러(약 6115억원)를 전액을 몰취하고 건조 진행 중인 선박의 소유권 귀속 등을 합의했다.

이 외에 드릴십 선물환 평가 손실 등 1250억원, 미국 법무부의 드릴십 중개수수료 조사 종결 합의 예상에 따른 지출로 충당부채 약 900억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며 세전이익도 5875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분기 해양설비에 선 투입된 원가 정산 합의로 발생한 이익 350억원을 포함해 비경상적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3분기 영업손실은 380억원 수준"이라며 "드릴십 관련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장부가치 감액에 따른 것으로 자금상 지출은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69%를 달성하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LNG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총 37척, 54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