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11일 미국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트룩시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인 테바(TEVA)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테바는 미국 내 항암 의약품 판매 경험과 노하우, 탄탄한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트룩시마는 테바에서 판매 중인 혈액암 치료제 ‘벤데카’ 유통 채널을 활용해 시장에 공급될 계획이다.

트룩시마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 치료에 쓰는 바이오시밀러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의 맙테라(해외 판매명 리툭산, 성분명 리툭시맙)다. 지난해 11월 리툭시맙 성분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번 출시로 트룩시마는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처음 미국에 선보이는 퍼스트무버(Firstmover)가 됐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해 개척하는 퍼스트무버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퍼스트무버가 시장을 장악하고 선점하는 데 유리한 부분이 많아서다.

미국 리툭시맙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리툭시맙 시장의 60%에 해당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퍼스트무버의 강점을 살려 보험사, 병원, 의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트룩시마가 이미 퍼스트무버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룩시마는 2017년 2월 유럽에서 허가받은 뒤 같은 해 4월 영국에서 첫 출시, 유럽 전역에서 판매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리툭시맙 시장에서의 트룩시마 점유율은 38%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트룩시마는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가장 먼저 미국에 진출한 퍼스트무버이자 셀트리온그룹이 미국에서 출시하는 첫 번째 항암제"라며 "세계 최대 리툭시맙 시장에 진출해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회사 성장과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