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드디어 중국에서 화웨이(華爲)와 '폴더블폰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3일 자사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는 8일 갤럭시폴드의 중국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9월 6일)과 유럽(9월 18일), 미국(9월 27일)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네 번째 출시다. 삼성전자는 우선 LTE (4세대 이동통신) 모델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제품의 판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갤럭시폴드는 이전 출시국에서는 경쟁 제품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에선 15일부터 판매되는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와 경쟁하게 된다.

접힐 때 화면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화면이 노출된 상태에서 밖으로 접히는 형태의 제품이다. 메이트X는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로 나온다.

갤럭시폴드의 중국 출시는 메이트X의 출시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같은 대표 제품의 출시일을 (공식 발표 없이) 웨이보 계정으로 갑작스레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며 "폴더블폰 간 첫 대결을 앞두고 화웨이와의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전략적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는 1~3차 출시에서 준비한 제품이 판매 개시 당일 모두 팔려나갔다. 이런 '완판 행진'이 중국에서도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폴드가 기술적 수준이나 완성도, 가격(갤럭시폴드 1만4999위안, 메이트X 1만6999위안) 등 여러 면에서 메이트X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중 무역 전쟁 와중에 중국에서 불고 있는 자국산에 대한 '애국 소비' 열풍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