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이달 중 한국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삼성전자에 양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흥·평택·화성 반도체 사업장 일부 근로자가 이달 안으로 삼성전자 제4노조 설립 신고서를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오는 16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기 전 삼성전자 노조 설립 총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3개 노조가 있다. 제1노조는 지난해 3월 영업직 직원 2명이 만들었고, 2노조는 작년 8월 삼성전자 구미지부 사업부 근로자 3명으로 시작했다. 3노조는 2노조와 비슷한 작년 8월에 생겼다. 정확한 전체 노조 조합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현재 1·2노조가 각각 10명 이하이며 3노조는 30여 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기존 3개 노조는 활동이 거의 없고, 영향력도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서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미 한국노총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한국노총이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고 선전전을 펼쳤다. 이 노조는 조합원 500여명을 모으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노조의 설립 움직임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새 노조가 설립신고서를 지방노동청에 제출하면 그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리 노조 설립에 대한 사실 파악에 나설 경우 자칫 부당노동행위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 설립은 근로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정치색이 강한 노조가 출범할 경우 가뜩이나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