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사진) 명예회장이 31일 '백수(白壽·99세)' 생일을 맞았다. 재계 창업 1세대 중에서는 최고령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이그제큐티브타워(구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생일을 보냈다.

신동빈 회장 일가족은 이날 오후 2시쯤 신 명예회장을 찾아가 생일 축하 인사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따로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7월 병원에 입원해 케모포트 시술을 하는 등 정맥관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형제의 난과 투옥으로 4년만에 직접 생일 축하 인사를 전했다.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아직까지 신 명예회장을 찾아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의 측근은 "매년 생신에 부친을 찾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방문하지 않은 것 같다. 곧 찾아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 둔기리에서 5남 5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사업을 일군 재일 기업가다. 그는 1967년 한국에서 ‘롯데제과’로 투자를 시작해 유통·관광·건설·석유 사업으로 다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