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 사용료(송출수수료)를 두고 IPTV(인터넷 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와 홈쇼핑간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홈쇼핑 업체는 채널을 이용하는 대가로 IPTV 업체에 사용료를 주는데, 이 금액이 크게 오르자 반발하고 있다. 좋은 채널을 차지하기 위해 홈쇼핑과 경쟁하는 T커머스(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도 양측의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LG유플러스 관련 분쟁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홈쇼핑업체가 송출수수료를 놓고 IPTV 사업자와 갈등을 겪은 바 있지만 감독기관인 방통위에 중재해달라고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홈쇼핑은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송출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LG유플러스는 3년만에 송출수수료를 2배 가까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현대홈쇼핑이 사용하던 10번 채널을 입찰에 올리고, 다른 사업자에게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간 분쟁 조정은 방통위에서도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합의권고를 한 뒤, 양측의 의견을 듣고 조정안을 작성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 중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조정에 실패하는 데다 조정기간이 최장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어 내년까지 결론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시청률은 줄어드는데 송출 수수료가 매년 20~30% 가량 올라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계기로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T커머스 업체들도 이번 송출 수수료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T커머스 측은 "곧바로 해결될 문제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입장에서도 송출수수료가 급격히 인상되는 것은 부담이라 상황이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IPTV 송출수수료 갈등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IPTV 사업자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2014년 1754억원에서 712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TV홈쇼핑이 케이블·IPTV에 송출수수료로 지급한 금액은 1조4698억원으로 2014년 대비 5% 증가했다.

송출수수료가 계속 오르자 올 초 TV홈쇼핑과 T커머스, IPTV 협회는 송출수수료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조순용 한국홈쇼핑협회장은 올해 국감에서 "매출의 절반을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다. 송출수수료가 높아지면 홈쇼핑 회사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홈쇼핑과 T커머스는 송출수수료 문제에 서로 날을 세우기도 한다. 홈쇼핑 내부에서는 T커머스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홈쇼핑 업계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쇼핑들은 정체성이 다른 T커머스가 앞 채널을 차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IPTV인 SK브로드밴드의 'SK스토아'와 KT의 'K쇼핑'이 송출수수료를 끌어올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7개가 IPTV 채널사용료에 1조4000억원 이상 들일 때, 단독 T커머스 5곳은 2000억원 정도만 냈다"며 "송출수수료 증가폭을 살펴봐도 T커머스 생기기 전과 후가 큰 차이가 없는 등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T커머스 관계자도 "홈쇼핑 5개사는 T커머스 채널까지 갖고 있어 돈을 더 내는 것이고 매출에도 타격이 없다"며 "우리는 시장 원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