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 하나로 다른 모든 은행 계좌를 열어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 뱅킹' 서비스가 30일 시작되면서, 각 은행이 사활을 걸고 고객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객이 편하게 자주 쓰는 '주거래 앱 대표선수'로 발돋움해야만 다른 은행에 예치된 돈까지 손쉽게 끌어와 자산 관리까지 도맡는 진정한 주거래 은행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쏠(SOL)'에서 오픈 뱅킹에 신규 가입하고 'MY자산 서비스'에 은행, 카드, 보험 등 자산을 추가해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최대 500만원의 '오픈 캐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픈 캐시는 즉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자사 디지털뱅킹 채널에서 타 은행 계좌를 등록해 첫 급여 이체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현금 300만원, LG 노트북, 맥북 에어, 갤럭시 폴드 등 최신 전자기기를 주는 경품을 내걸었다. KEB하나은행도 '하나원큐' 앱에서 오픈 뱅킹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 하나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Liiv)' 앱에서 타행 계좌를 등록하는 고객을 상대로 추첨해 최대 100만원 현금을 주거나, 삼성 갤럭시노트 10과 갤럭시 폴드 등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우리은행도 '우리WON뱅킹'에 타행 입출식 계좌를 등록한 고객에게 선착순 2만명을 대상으로 GS 쿠폰을 주고, 추첨으로 다이슨 드라이어,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기업은행은 자사 앱 '아이원(i-ONE)뱅크'에서 오픈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추첨해 애플 아이폰11 프로, LG 노트북, 삼성 공기청정기 등을 준다.

이날부터 오픈 뱅킹을 시작한 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경남·부산·제주·전북 등 10곳이다. 12월 18일부터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해 은행 18곳과 주요 핀테크 기업으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