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접는다. 2016년 5월 서울 을지로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개점한 두산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29일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세관과 협의해 영업 종료일을 최종 확정하게 되며,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 건 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갤러리아면세점63)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두산은 지난 2015년 11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며 경쟁이 치열했던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하지만 두산은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 연 매출 7000억원까지 몸집을 키웠지만, 지난해 10억원의 흑자를 낸 것 이외에는 줄곧 적자를 봤다. 올해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매 유통 경험이 없는 두산은 면세점의 꽃이라고 불리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에 비해 바잉 파워(buying power)에서도 확연히 밀려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두산가(家) 오너 4세 박서원 전무는 면세점 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CSO) 직책에서 물러나고, 매거진과 광고대행 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의 결정에 면세점 직원 300명의 앞날도 막막해졌다. 두산은 직원 고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에 두타면세점 입지를 면세점 사업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두산과 협의가 잘될 경우, 신규 면세사업자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은 내달 14일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