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를 타봤다. '모하비'는 보통의 승용차와 달리 차량 아래쪽에 사다리 모양의 철제 '뼈대(frame)'가 있고, 이 위에 차체가 올라간 험로주행형 정통 SUV다. 승차감은 다소 딱딱하고 거칠지만, 주행 성능이나 험지 주행 능력은 국산차 기준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된 모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고, 차체를 강화해 주행 중 느끼는 충격과 진동을 많이 줄여 승차감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탄탄한 주행 능력을 갖춘 정통 SUV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외관부터 시선을 끌어모은다. 새로 디자인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흡기구)은 5m 가까운 차 크기와 맞물려 우람하고 터프한 인상을 준다. 시동을 걸면 국산차 중 유일하게 적용된 6기통 3.0L 디젤 엔진이 조용히 으르렁댄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을 내는 이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2.3t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를 앞으로 쭉쭉 밀어낸다. 생각보다 민첩하게 반응해 큰 덩치에도 도심 주행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큰 차체 탓에 주차는 쉽지 않았다.

외관과 성능은 '상남자'에 가깝지만, 실내 공간은 품격 있는 신사처럼 꾸몄다. 센터페시아부터 도어까지 이어지는 참나무 가니쉬와 최고급 나파가죽 퀼팅 시트의 촉감은 고급 세단처럼 부드러웠다. 차음 설계도 잘 돼 있어 엔진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았다. 이번 모델엔 전작에는 없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기능 포함)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사양도 기본화돼 운전이 더 편리해졌다.

복합 연비는 9.4㎞/L(18인치 타이어 기준)로 인증받았다. 가격은 국내 SUV 가운데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기본형인 플래티넘 트림이 4700만원부터, 마스터즈 트림이 516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