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격차 좁히기 위해 미국·한국·일본서 특허 매입

화웨이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국제특허(PCT) 출원을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특허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수준은 미국 경쟁사 대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미국, 한국, 일본 등에서 자신이 부족한 특허를 매입, 선발주자들과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5405건의 PCT 출원을 기록, 일본 미쓰비시전기(2위, 2812건), 미국 인텔(3위, 2499건)보다 두배나 많았다. 화웨이는 지난 2005년부터 PCT 출원 기업 순위에서 상위에 오르며 왕성한 특허 욕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전자박람회 ‘IFA 2019’ 내 화웨이 전시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화웨이의 출원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여전히 특허의 질적 수준은 미국의 경쟁사를 추격하고 있다"면서 "혁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서) 특허를 구매하고 엔지니어를 채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특허 조사·분석 회사인 페이턴트 리절트는 각 기업이 보유한 특허의 독창성, 기술적 응용성 등을 평가해 55가 넘으면 고품질 또는 진정한 혁신적인 발명으로 평가했다. 화웨이가 보유한 기술 중 55 이상인 특허는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반면 인텔과 퀄컴은 55 이상인 특허가 각각 32%와 44%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기술 수준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500여건의 특허를 외부에서 매입했다. 이중 250건은 미국에서 사왔는데, 디지털 신호 전송, 네트워크 전송 제어 등과 관련된 것이다. 미국 IBM과 야후는 화웨이에게 각각 40건과 37건의 특허를 팔았다. 화웨이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99건과 69건의 특허를 사들였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화웨이가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5G(세대) 이동통신용 칩을 자체 개발하고 독자 운영체제(OS)도 공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