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이 OECD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조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부가가치율(2015년 기준)에서 한국은 25.5%로 미국(36.9%)·독일(34.8%)·일본(34.5%) 등 제조업 강국에 10%포인트 가까이 뒤진다. OECD 평균은 30%다. 부가가치율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제조 기업이 원재료를 사다가 자신의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해 다시 팔 때 어느 정도의 가치를 창출했느냐를 따지는 것으로 부가가치율이 높을수록 제조 경쟁력이 높다. OECD에서 한국보다 제조업 부가가치율이 낮은 나라는 슬로바키아·벨기에·네덜란드·스페인 등 6국뿐이다. 이들은 서비스·무역업을 주로 하는 국가로 제조업 국가로는 한국이 사실상 최하위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연평균 9.2% 증가했지만,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증가 폭이 절반 이하인 4.5%에 불과했다.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는 곧 한국 경제의 위기다. 한국공학한림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261명 중 98%는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와 위기는 구조적 문제 탓"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진단한 한국 제조업, 산업계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은 단 5년이었다. 5년 안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한국 제조업은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글로벌 이류 혹은 삼류로 전락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