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서울과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노후 수도관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땅속에 묻혀 있는 수도관의 녹슬고 낡은 부분을 찾아내 일일이 교체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예산 부족도 문제지만 땅파기 공사가 사실상 어려운 지역이 많아 교체 작업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신기술이 등장했다. 플라스틱 파이프 제조업체 사이몬이 개발한 '폴리에틸렌(PE) 접철관(摺綴管)' 기술이다. 수도관을 바꾸는 대신, 기존 수도관 내에 폴리에틸렌 튜브를 집어넣고 나서 이를 확장시켜 펼치는 방식으로 관의 내부를 덧씌워 새 관처럼 만든다.
폴리에틸렌 접철관 시공을 위해선 교체가 필요한 수도관의 시작과 끝 지점만 뚫으면 된다. 이 지점을 통해 접혀 있는 접철관을 수도관에 넣는다. 이 접철관에 뜨거운 열기를 주입하면 접혀 있던 접철관이 펴지며 상수관 내벽에 완전히 압착된다. 부식된 관의 내부를 코팅해주는 셈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물이 녹슨 금속관이 아닌 인체에 해가 없는 플라스틱 관으로 흐르므로 상수관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면서 "수돗물 누수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성능 인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조달청 정부조달우수제품인증도 획득했다. 지난해 경북 경주시, 경남 창원, 경기 하남, 강원 원주 등 지자체가 이 기술로 노후 수도관 교체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