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이 택배·항만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 지분 6.87%를 약 250억원에 인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지분은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이번 지분 거래는 배송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GS홈쇼핑과 상속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조 전 회장 유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은 그동안 자체 배송 물량의 70%를 한진에 위탁해 왔다. 택배 1·2위 업체인 CJ대한통운롯데로지스틱스가 경쟁사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3위 업체인 한진과 전략적 협력을 해왔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한진은 GS홈쇼핑 전담 배송원 제도도 운용해 왔다"며 "이번 투자도 배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전략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진 측에서도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유족이 상속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 시한은 이달 말까지로, 상속세는 2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진 관계자는 "지분 매각 대금을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에 사용할지, 다른 용도에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이번 인수로 한진칼(22.2%)에 이어 ㈜한진의 2대 주주가 됐다. 한진그룹 중에선 대한항공과 한진이 이미 GS홈쇼핑 지분을 각각 4.5%, 3.5%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