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MICE) 개발이 서울 동서를 달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건설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데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이스를 서울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언급하며 사업이 잘 진행될거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눈이 쏠린 곳은 서울 동부인 잠실과 서부인 마곡이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연계한 융복합 산업을 뜻한다.

잠실 마이스복합개발사업 배치도.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피맥)는 올해 말까지 잠실마이스복합개발사업의 사업적격정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4만4605㎡에 전시·컨벤션과 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마리나·수영장 등과 업무·문화·상업·숙박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한국무역협회 등 17개사가 뭉친 '글로벌복합마이스'가 추진하며 사업비가 2조228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피맥이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사업 적격성 조사 중간보고에서 이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준인 1에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서울시가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건설투자 확대 발언과 박원순 시장의 마이스 육성 발언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 대형 개발사업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추진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는 대신 국민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건설투자에 주력해왔다"며 "필요한 건설 투자는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투자를 통해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라, 마이스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식적인 행사마다 마이스를 언급할 정도로 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창동, 잠실, 마곡 등에는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인 문화관광산업의 기반이 될 마이스(MICE) 단지와 공연장을 계획 중"이라며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지부진하던 강서구 마곡 특별계획구역의 마이스단지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마곡마이스복합단지는 마곡 도시개발구역 특별계획구역 8만2724㎡ 토지에 2만㎡ 이상의 컨벤션과 400실 이상의 호텔, 1만5000㎡ 이상의 문화집회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SH공사는 필수도입시설 중 문화·집회시설과 원스톱 비즈니스센터의 의무 설치 규모를 축소하고 컨소시엄 구성원 수를 10개사에서 15개사로 확대하며 조건을 완화했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주택 건설 경기까지 위축될 우려가 커지며 최근 정부 내에서도 건설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 효과가 있는 사업은 가능하면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