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개도국 지위 포기여부, 이달 내 결정"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수출이 10월에 바닥을 찍고 내년 1분기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 동향에 대해 "10월 수출이 특히 좋지 않다. (올해) 연중에 가장 어려운 지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10월이 개인적으로 올해 (수출의) 최대 고비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68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5% 감소했다.

성 장관은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지나 11월, 12월은 조금 나아지는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 중에는 기필코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로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스몰딜(부분 타결)'이 이뤄지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있어서 세계 수요만 좋아지면 언제든지 업황이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봤다.

성 장관은 WTO 개도국 지위에 대한 정부의 이번 주 입장 표명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미뤄졌다기보다는 정부 내에서 여러 가지 내용들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TO 개도국 지위를 손볼 것을 요구하며 국제사회에 제시한 마감 시한은 23일이지만, 정부는 오는 25일이나 다음 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 장관은 "관련 이해관계자가 있는 농업 부문 등 정부 차원에서 대화하고 있다"면서 "그런 작업들이 정리가 되면 우리나라의 향후 국제사회 내 위치, 개도국 권한의 불(不)행사 문제와 영향 등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내로는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