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 미국 포에버21 본사가 최근 파산 신청을 하면서 구조조정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에 위치한 포에버21 매장.

포에버21리테일코리아는 16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사업 종료 방침을 밝혔다. 회사 측은 "포에버21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오는 29일 오전 10시부로 종료하게 됐다"며 "그동안 이용해주신 포에버21 고객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사이트 종료 후에도 11월 24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인 명동과 홍대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라며 국내 사업 종료를 시사했다. 포에버21은 국내에서 명동과 홍대 등 오프라인 매장 2곳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에버21은 철수를 앞두고 최대 80% 재고 세일에 돌입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오는 29일 오전 10시까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는 다음 달 24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명동점과 홍대점의 건물주들은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 중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포에버21의 상황이 어려워진지는 오래됐다"면서 "한국 사업 규모가 작아 구조조정의 첫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15일(현지시각) LA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직원 1170명을 감원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현재 포에버21에는 6400여 명의 정규직 직원과 2만6400여 명의 시간제 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며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18%에 이른다.

앞서 포에버21은 지난달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제11조)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포에버21은 미국 내 178개 점포, 전 세계 350개 매장을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에버21은 1981년 미국에 이민을 간 장도원·장진숙 회장 부부가 설립한 패션기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바 시장 내 83㎡(25평)의 옷가게에서 시작해 57개국 8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잠식과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