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최근 잇따르는 ESS(에너지 저장장치) 화재를 막기 위한 자체 대책을 내놨다. ESS란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를 대형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삼성SDI는 14일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전국의 ESS에 자체 비용으로 특수 소화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전압·고전류 등으로 인해 ESS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 발화(發火) 상태가 되면 특수 약품이 자동으로 분사돼 불꽃을 초기에 끄는 기술이다. 배터리 셀 사이에 열확산 차단재를 넣어 불길이 확산하지 않는 기술도 적용했다. 삼성SDI는 이달 초부터 신규 ESS에 이 소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미 삼성SDI 배터리를 설치해 운영 중인 국내 1000여개 ESS에는 2000억원을 들여 소화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 참석한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ESS 모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7월부터 배터리 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센서를 ESS에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해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존 조치만으로 시장과 사회의 불안을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추가로 고강도 안전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7년 8월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ESS 화재 사고는 총 26건이다. 그중 14건이 LG화학 배터리, 9건이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재 원인은 배터리 보호 시스템 및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 복합적"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들도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 문제가 아닌 ESS 운용상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해외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화재가 잇따르며 ESS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이번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LG화학도 이날 'ESS 안전성 강화와 화재 원인 규명' 관련 자료를 내고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